가수 위키리를 추모하며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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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의 위키리(이한필)가 2월 12일인 어제 세상을 떠났다.

진심으로 그의 명복을 빈다.

젊은시절 위키리는 인기가수였다.

그러나 그가 인기가수라고 하지만 그가 부른 노래 중 내가 아는 노래는 '저녁 한 때 목장 풍경'과 '눈물을 감추고' 단 두 곡 뿐이다.

두 곡 중에서 '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이고 내가 가사를 아는 몇 안 되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은 1964년에 발표되어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탔다.

학창시절 밤에 삼척 정라진 항구로 다니며 찹쌀떡을 팔았던 나는 집으로 돌아올 땐 거의 이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며 왔다.

호롱불을 켜고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시던 어머니는 내가 휘파람으로 부르는 '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을 들으시면 '광식이가 오는구나'하고

마음을 놓으시기도 했다.


'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이라는 제목만 보면 좀 쓸쓸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가사를 보면 정말 쓸쓸한 노래라고 생각되는 노래다.

'외로운 저 목동'이 그렇고 '쓸쓸히 메아리치네'도 그렇다. 그러나 실제 이 노래는 4분의 2박자의 경쾌한 노래고 신나게 불러야 제 맛이 나는 노래다.

나도 즐겁고 행복할 때 이 노래를 즐겨 부르거나 기타로 또는 하모니카로 연주하기도 한다.

언젠가 한 번은 어느 여인 앞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


난 노래를 잘 부를 줄도 모르고 그래서 가사를 아는 노래가 다섯 곡도 안 된다.

그래서 '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은 어쩌면 내가 부를 줄 아는 노래 전부라는 생각도 든다.


힘들게 살던 시절 내게 '저녁 한 때 목장 풍경'을 불러 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그가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진심으로 비는 마음이다.

"위키리 님, 좋은 노래 고마웠어요, 저승에 가서도 평안하시길 빕니다."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