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꽃 향기

2019-05-14
조회수 428

이군과 결혼한 지 45년, 정말 세월이 살 같이 지난다. 이군 나이 22살 때 처음 만났고 그로부터 6개월 후에 우린 결혼했다.

10년 째 걷고 있는 ‘새벽걷기’ 오늘 새벽에도 8.7km를 걷는데 이군이 말했다.

“참 행복하게 살아요, 우린.”

행복하고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지금의 이런 행복은 이군이 가꾸어 온 것이다. 훈이 준이 낳아서 착하고 성실하게 

길러 출가시켰다. 둘 다 스스로 앞가림 잘 하면서 우리에게 자식으로써 할 일을 다 한다. 그런 자식들에게 뭘 더 바라랴. 더 

바라면 그건 과욕이다.

과수원 곁을 지나는데 감귤꽃 향기가 짙게 흐른다. 이제 곧 꽃댕강도 피기 시작하겠지.


1972년 포항. 나를 만나기 전 이군의 처녀시절 사진. 친구와 울릉도에 가려고 포항에 갔다가 찍었다고 한다.



1973년 가을 삼척. 이군과 두번째 만나던 날 죽서루 출렁다리에서 찍었다. 



1974년 5월 14일 친구 수형이의 사회로 결혼식을 올렸다. 



1975년 훈이가 태어났고 다음 해 준이도 태어났다.



1978년-1979년 삼척. 두 녀석은 구김살 없이 자랐다. 이군은 두 녀석을 위해 엄마로써의 일을 다했다.



1981년 울산. 처음으로 필름을 자가현상하면서 만든 훈이 준이 사진.



1983년 울산. 친구 형제와 함께. 싱그러움이 넘친다.



1984년 울산.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옷을 맞춰 입었다. 



1984년 울릉도 성인봉 정상.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울릉도에 갔다.



1986년 제주 천제연. 1986년 3월 울산에서 제주로 이주했다. 



1986년/1990년  한라산애도 올라갔다.



1994년 제주 삼양. 이제 나보다 더 크게 자란 두 녀석.



1995년. 삼성혈에서 사진을 찍었다. 



1999년 제주. 두 녀석이 같은 날 함께 대학을 졸업하던 날.



2001년/2003년  설악산/제주  머리칼을 하얗게 하던 노랗게 하던 난 결코 상관하지 않는다.



2003년 삼척 죽서루. 어미니를 모시고 우리 형제들이 모두 사진을 찍었다. 



2005년 9월 호주 시드니.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기 전 이군과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했다.  



2005년 9월. 40여 년 근무하던 직장에서 마지막 근무하던 날. 



2006-2008년 제주. 시간이 나면 우린 우리 부부의 사진을 남겼다. 



2011년. 이군이 회갑을 맞았다. 일본에 사는 훈이 내외가 초청해서 다녀왔다.



2012년 제주 중문. 훈이 내외가 와서 함께 했다. 뒤에 보이는 예쁜 예식장에서 훈이-민정이가 결혼식을 올렸다. 



2013년 제주공항. 세번째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군에게 꽃다발 받는 맛에 히말라야에 간다.



2016년 제주 서귀포.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잠깐이라도 화장을 고친다.



2018년 제주. 이렇게 나도 이군도 늙어가지만 함께 산행도 하면서 늘 마주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