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녀석-2020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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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큰 선물을 받았다. 일본에서 직장에 다니는 훈이가 우수직원으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꼭 7년 전인 2013년 10월, 녀석은 

당시에도 근무하던 직장의 새로운 프로그램 운용능력 시험에서 동남아 전체에서 혼자 합격했었는데(홈지기 단상 29) 그때와 지금의 

이 상은 의미가 다르다. 그때의 상을 탔던 회사가 얼마 후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지금의 회사에 흡수 합병되었는데 그때 나도 

이군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큰 회사에 들어가서 잘 견딜 수 있을까.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를 흡수합병하게 되면 합병된 회사의 

직원들은 그대로 근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내가 살아온 세상인데... 녀석은 우리나라 시골 전파사에서 일하다가 삼성전자에 들어간 

걸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근무조건이나 복리후생도 아주 좋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 후 녀석의 동료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내 걱정이 전혀 불필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몇 년 걱정이 떠나지 않는 중에 이번에 우수직원에게 주는 상을 더구나 일본 전체에서 혼자만 상을 탔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큰 추석선물이 되었다. 상의 내용을 보니 개인부문과 팀부문으로 나뉘어있고 개인부문엔 사업소가 있는 나라별로 아일랜드 1명, 

루마니아 2명, 미국 1명, 중국 1명 그리고 일본 1명인 훈이 이름이 있다. 유심히 살펴보니 이 상은 통상 회사 창립기념일 등에 각 사업소 

별로 우수직원 한두 명씩 배급하듯이 주는 그런 상이 아니다. 전 세계에 사업소가 있음에도 불과 5개국의 6명에게만 시상을 했다는 

걸 보면 알 수가 있다.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도 또 이번의 회사에서도 일본지사장의 ‘가오’는 훈이가 세워준 셈이다.


축하한다는 내 말에 녀석은 이번에도 전번처럼 뭐 별 거 아니란다. 별 거 아니라니, 녀석은 아마 수상식에 부모를 참석시키는 상을 

타야 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코로나19로 6개월도 넘게 온 세상이 우울하고 송편이나 부침개 하나도 하지 않은 우리 집 추석 날 아침 큰 아들 훈이가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훈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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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201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