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선 사진 슬라이드쇼 " 아름다운 제주-한라산"을 내면서-

2019-03-1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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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끝났다. 

사진을 고르고 필름과 디지털의 색을 정돈하고 슬라이드 순서를 정하고 배경음악을 만들고 다시
아홉 개의 파일로 편집하는 작업을 27개월 만인 지난 시월 마지막 날 마쳤다. 그리고 다시 40여 일이 지나서는
마지막 결과물인‘김봉선 사진 슬라이드쇼 아름다운 제주-한라산’이 출반되었다.

제주와 한라산의 풍광에 반해 제주에 온 지 28년째, 그 짧지 않은 세월을 한 장의 CD에 담고 보니 뿌듯하고
흐뭇하기보다는 뭔가를 잃어버린 듯 허전함이 밀려든다.

그래도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튼튼하지도 않은 몸 혹사하며 그만큼 애썼으니 이젠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촬영배낭 짊어지고 산짐승처럼 한라산을 누비며 다니던 나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김국진 양순도 

고춘범 김태신 홍대기 정성현 이재옥 손익준 장시봉 강영준 고용진 신용만 한재근 양갑봉 강우현 변창우 양송남 

현성윤 고기태 정한웅 오동진 김동현 진영훈 오희삼 김성옥.... 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잊어버린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드리고 싶다.


‘회사 가셔야 하는데...’ 하루 종일 눈 깊은 한라산을 헤매고 다니다 지친 몸으로 하산해 야근 출근 전에 선잠이
든 나를 차마 깨우지 못해 안쓰러워하던 아내에게 이 사진집 하나를 전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말하고도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채꽃사진 한 장의 인연으로 오랜 시간 변함없이 내 사진에 깊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격려를
보내며 성원해준 친구에게도 그간의 우정에 고마운 마음 담아 이 사진집 하나를 전하고 싶다.


제주의 짧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었다. 

며칠 째 비가 오더니 기온이 떨어지면서 한라산엔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미 1100도로는 차량통행이 통제되었는데 난 산행을 하려고 배낭을 꾸리고 있다.



2013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