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동영상 편집작업을 하면서-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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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제주 그리고 네 번의 트레킹과 여행 등 내가 촬영한 거의 모든 사진의 4K 슬라이드쇼 편집을 마치고 얼마 전부터 4K 동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슬라이드쇼나 동영상이나 그게 그거 같지만 보는 느낌의 차이는 크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진 하나하나를 뜯어보는 데는 슬라이드쇼가 좋다. 

특히 진행되고 있는 슬라이드쇼를 정지시킨 후 키보드의 방향키로만 한 컷 한 컷 넘겨보면 사진을 상세하게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사진을 하는 분들이 

찾아오면 슬라이드쇼를 보여주면서 사진설명을 하기도 한다. 반면 동영상은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점이 있다. 흐르는 영상이어서 오래 봐도 지루함이 

없다. 그래서 일반 손님들에겐 가급적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아주 흥미롭게 봐 주신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동영상 편집기는 몇 년 전에 한 번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동안 많이 업그레이드 되어 사용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그러나 1초에 3840x2160px의 사진 30컷(내가 설정한 컷 수)이 화면에 떠야 하는 4K 동영상편집은 최종 결과물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알프스트레킹의 4K 사진 300컷은 총 파일크기가 1.03GB인데 동영상으로 편집한 파일은 18.7GB나 되었다. 동영상을 처음 편집할 때는 

당연히 1.03GB의 30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영상 파일 하나의 크기가 18.7GB라는 것도 내겐 처음이다. 

선명도 좋은 Full HD급의 영화도 여러 편 봤지만 이렇게 크지는 않았다. 하긴 2K인 FHD에 비해 4K인 UHD는 이미지 크기로만 해도 4배나 되니 

파일이 터무니없이 크다고만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데스크탑에서 편집한 동영상을 노트북을 이용해 거실의 TV에서 보려고 하니 큰 파일이 문제가 되었다. 집에 있는 USB는 모두 16GB 이하여서 

담을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디지털카메라의 CF 카드에 담은 후 카드리더로 노트북에 접속해보니 카드 혹은 카드리더의 속도 때문인지 영상이 자꾸 끊겨 

할 수 없이 파일을 노트북에 복사해 넣은 후에야 정상적으로 실행이 되었다. 동경에 사는 큰 아들에게 ‘애로사항’을 이야기 했더니 작업실의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인터넷케이블을 통해 연결해줘서 데스크탑의 자료를 노트북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줬다.


슬라이드쇼나 동영상편집을 앞두고 편집한 최종결과물의 크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사진의 화질을 기준으로 한다면 큰 파일크기를 피할 수가 

없고 파일크기를 가볍게 하려면 화질저하를 피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타협을 할까 이리저리 생각을 했다. 

그런데 큰 아들이 그랬다. 이제 2~3년 내에 모든 미디어기기는 속도가 엄청 빨라지게 되므로 파일크기 때문에 화질을 양보해선 안 된다고 했다. 지금 하는 

작업을 2~3년 후에 다시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시간적으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감수하기로 했고 대신 내가 만족할 만한 화질을 고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