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앤젤 아담스(Ansel Adams)를 생각하며

2019-03-17
조회수 696

아담스는 촬영당시 피사체에 대한 느낌을 촬영하고 카메라나 필름으로 표현부족한 부분을 암실작업에서
기억을 되살려 사진을 완성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담스가 30대 때에 촬영한 필름으로 50대 때에 다시 인화한다면 어떨까. 촬영 당시에 인화한
사진처럼 여전히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그때와 같은 느낌의 사진을 만들려고 할까.

이 갤러리의 오랜 손님 중 한 분이 말하기를 내 사진의 색감이 예전과 약간 다르다고 했다.

특히 일본 여행 중 촬영한 동경시내의 사진이 그렇다고 한다.
분명 그럴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그런 색감은 촬영할 당시에 이미 그렇게 만들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새로 촬영해서 올리는 사진들도 전과는 다른 색감으로 만드니까.
즉 처음 사진을 촬영했을 당시에 만든 사진과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다시 만든 사진은 색감 뿐만 아니라
명암과 콘트라스트 등 모든 게 달라질 수가 있다.


피사체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사진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눈까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촬영당시의 느낌보다는 현재의 느낌과 현재의 안목에 의해 사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아담스라면 어땠을까.
아담스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2010년 5월 19일